11일 치러진 일본 사가현 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가 낙선했다. 총선 대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아베 신조 정권이 4월 통일지방선거마저 압승, 장기집권을 노리겠다는 구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가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야마구치 요시노리 후보가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추천으로 출마한 히와타시 게이스케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야마구치 당선자는 아베노믹스 성장전략의 일환인 농업개혁 구상에 반발하는 지역 농협과 중앙당의 기조에 반발한 일부 자민당 사가현 의원, 자민당 지원 단체 ‘사가현농정협의회’ 등의 지지를 받아 출마했다.
이번 선거를 두고 아베 정권이 주도하는 개혁구상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달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아베 총리가 4월 통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내며 장기 집권 정국을 주도하려던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아베 정권은 지난 해 7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헌법해석 변경을 각의 결정한 이후 시가현 지사선거에서 지원 후보가 낙선했고, 11월 오키나와현 지사선거에서도 자민당 지원 후보가 패하는 등 지방선거 고전이 지속되고 있다.
연립 여당 공명당내에서조차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1일 “이번 패배의 원인을 잘 분석해서 앞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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