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을 총격한 뒤 9일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가 테러 전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이 10일부터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다.
IS와 연관된 인터넷 사이트와 유튜브에 ‘이슬람의 적에 대한 쿨리발리의 복수’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에서 쿨리발리는 IS 깃발을 배경으로 IS와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아랍어로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동영상에서 자신의 집으로 보이는 실내에서 AK-47 자동소총을 벽에 세워놓고 이번 테러의 이유에 “당신들(프랑스)은 IS를 공격하기 때문에 우리도 당신들을 공격한다. 우리를 상대로 싸우게 놔둘 순 없다”고 밝혔다. 동영상 속 자동소총이 실제 테러에 쓰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기종은 같다.
이어 “당신들은 마치 피해자처럼 행동한다. 당신들과 그 동맹군이 매일 그곳(이라크ㆍ시리아)을 폭격하면서도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체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알카에다와 IS가 이번 ‘작전’에서 금전적, 전략적으로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선 그가 아랍어 이름 아부 바시르 압둘라 알이프리키로도 소개됐다. 영상 도입부에선 그가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훈련하는 모습도 함께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쿨리발리는 특정 조직 소속임을 밝히고 그 조직으로부터 영감과 지시를 받지만 훈련과 직접적 재정 지원은 받지 않는 형태의 테러 모델로 안보 당국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리 풍자 만평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들은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쿨리발리는 인질극 도중 IS의 일원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쿨리발리가 외설적인 자신의 사진 보관을 좋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010년 프랑스 경찰에 압수된 쿨리발리의 컴퓨터에서 수천 장의 쿨리발리 나체 사진과 이성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자세의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사진들이 발견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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