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 언급도 비난 여론 뭇매
KBS 2TV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가 새 코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희화화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밤 9시부터 방영된 '개콘' 코너 '부엉이'에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장유환 분)이 부엉이로부터 길 안내를 받던 중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모습이 등장했다.
이에 이상구가 분한 부엉이가 "쟤는 못 나나 봐"라고 말하고, 박쥐 분장을 한 박성호가 "지금 낭떠러지로 떨어진 저 사람의 기분을 내가 알 것 같아"라고 읊조리는 장면이 나왔다.
이를 두고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코너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개그콘서트를 폐지하라"는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엉이 캐릭터와 함께 등산객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내용이 아무 의미 없이 개그 소재로 쓰였다는 걸 사람들이 믿을 것 같느냐"고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은 "(제작진이) 개그 코너 '부엉이'에서 나온 상징적인 의미를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건 다수가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 관련 동영상 보기 )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6월 등산화를 신은 채 사저를 나와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등반하던 중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
같은날 방송된 코너 '사둥이는 아빠딸'도 개그우먼 김승혜가 분한 여름이 새해 목표를 묻는 정태호에게 "꼭 김치 먹는 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 거야. 오빠 나 명품 백 사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비판받았다.
'김치녀'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흔히 사용되는 한국 여성 비하 표현으로 지적되며, 지나치게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성, 과도한 성형 수술을 한 여성, 분수에 맞지 않게 사치스러운 여성 등을 통칭한 인터넷 신조어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