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우크라이나 사태 핵무기 사용 부를수도"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두고 벌어지는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전쟁 발발과 핵무기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동유럽 국가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유럽에서 과거 맺어진 조약과 협정의 효력을 해치는 것이라고도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서방과 러시아에서 나오는 다양한 발언과 행동이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게 한다”며 “(양쪽이)과열된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평정을 잃으면 다 죽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르바초프는 서방과 러시아의 제재를 통한 대결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양측의 제재 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한 뒤부터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신냉전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경고해왔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은 옛 소련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