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 중점기술 중 13개 추월 당해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급상승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넛크래킹(호두까기)’ 상태가 점점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1일 발표한 ‘한ㆍ중ㆍ일ㆍ독 과학기술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ㆍ정보ㆍ통신, 의료, 바이오 등 7대 중점과학기술 분야에서 한ㆍ중ㆍ일 3국간의 기술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최고 기술보유국과의 기술격차를 보면 중국은 2008년 8.8년에서 2012년 6.1년으로 4년간 2.7년을 축소한 반면, 한국은 이 기간 6.4년에서 5.1년으로 1.3년 축소되는데 그쳤다. 일본의 경우 2.0년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중국의 경우 7개 전분야에서 한국과 일본보다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였고, 의료 분야(-4.3년), 기계ㆍ제조ㆍ공정 분야(-3.4년)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점기술 별로 보면 85개 기술 중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분야가 첨단무기 개발기술, 생명시스템 분석기술 등 13개로 15.3%에 달했고, 1개 분야(핵융합 기술)는 기술격차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면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넛크래킹 양상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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