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 MVP 선정
주니어드림팀, 시니어매직팀 꺾어
리처드슨, 외국인 덩크왕 2연패
선수 구성이나 이름값 모든 면에서 ‘형님’들은 화려했다. ‘아우’들이 내세울 건 젊음과 패기. 경기 전 형님들은 “나이로 누르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아우들은 “화려함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맞받아쳤다.
형만한 아우가 있었다. 27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주니어드림팀이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8세 이상 선수들로 꾸린 시니어매직팀을 105-101로 따돌렸다. 종전까지 팀을 나눠 올스타전을 진행했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연령에 따라 나눴다.
주니어드림의 리더 김선형(27ㆍSK)이 2년 연속 별들의 잔치에서 가장 빛났다. 베스트5로 나선 김선형은 23분18초를 뛰며 16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화려한 개인기, 묘기에 가까운 슛과 패스로 경기장을 찾은 9,328명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선형은 기자단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63표 중 39표를 받아 왕별로 등극했다. 그는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았다.
김선형의 재치는 경기 내내 돋보였다. 김선형은 2쿼터 중반 화려한 더블클러치를 잇달아 성공했다. 상대 블록슛을 피해 공중에서 몸을 비틀어 역동작으로 백보드를 맞히는 고난도 슛이었다. 103-84로 팀이 크게 앞서다 경기 종료 1분13초 전 103-98로 쫓길 때는 적으로 만난 팀 동료 애런 헤인즈의 공을 뺏어 속공으로 연결,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김선형은 기량뿐만 아니라 끼도 마음껏 뽐냈다. 1쿼터 작전타임에 진행된 주사위 게임 이벤트에서 여성 팬과 함께 걸그룹 EXID의 ‘위 아래’ 춤을 춰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김선형은 경기 후 “2년 연속 MVP를 받아 영광”이라며 “앨리웁(공중에서 패스를 받아 슛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나 공중 곡예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다. 팬들은 이런 플레이를 보려고 경기장을 찾기 때문에 안 들어가도 시도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9점 23리바운드를 올리고도 MVP 투표에서 밀린 팀 동료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를 향해 “미안하다”면서 “라틀리프가 많이 도와줘 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라틀리프의 23리바운드는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그는 또한 덩크슛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막판 속공 상황에서 덩크슛을 하려고 했는데 다리가 풀려 못했다”며 “전날 국가대표-KBL 올스타전에서 무리를 했다”고 웃었다.
한편 1쿼터 종료 후 진행된 3점슛 대회에서는 문태종(모비스)이 전태풍(KT)을 22-19로 꺾고 우승했다. 하프타임을 뜨겁게 달군 덩크슛 대회에서는 루키 정효근(전자랜드)과 앤서니 리처드슨(동부)이 각각 국내 선수 부문, 외국인 선수 부문 1위에 올랐다. 리처드슨은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 이어 이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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