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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의 길 위의 이야기] 건강 제일주의

입력
2015.01.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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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담뱃값 인상과 흡연규제 정책에 대한 보도가 들려온다. 몇 년 사이 금연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같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담뱃값이 인상되면 우리의 삶은 정말 쾌적해질까. 국민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기본 생활권 보장에 더 힘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침 방송에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다고 하면 그날 마트에 그 식재료가 동이 난다고 한다. 날마다 전문가들이 나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알려준다. 슈퍼푸드나 영양제 같은 것이 TV 홈쇼핑과 인터넷몰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기도 한다. 실내 운동 보조기구나 보험 상품 광고 등이 연일 미디어에서 흘러나온다. 일반인들도 나름의 비책이 있어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한다. 스트레스와 건강관리도 이제 능력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보험 상품의 허위와 함정에 대한 책을 읽은 적도 있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 많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너무 많다. 이 시대 건강 담론과 사람들의 열광은 거의 강박 수준에 이른 것 같다.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노력에는 건강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삶의 여러 다른 결과 호흡을 방망이로 두들겨 펼 수는 없을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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