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장 이후 8년 간 563만명 다녀가는 등 꾸준히 인기 끌어
일본 '규슈올레' 등 올레 브랜드 해외 수출도 이어져
‘올레길.’
언제부턴가 제주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됐다. 짙푸른 바다와 오름, 곶자왈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물론 제주 사람들의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제주관광의 대명사가 됐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7년 9월 제주올레길 1코스가 처음 문을 연 이후 8년간 500만 명이 넘는 탐방객이 올레길을 찾았다. 작년에만 무려 117만6,000여 명이 제주올레길을 다녀갔다.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1,228만여 명인 걸 감안하면, 올레 탐방객이 제주 전체 관광객의 10%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1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모두 563만9,000여명의 탐방객이 제주올레 26개 코스를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3,000명에 불과하던 올레 탐방객은 2008년 3만여 명, 2009년 25만여 명, 2010년 78만여 명, 2011년 109만여 명에 이르는 등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이후 2012년 110만8,000여 명, 2013년 119만3,000여 명 등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제주올레의 역사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지난 2006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뒤 고향 제주에 도보여행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시작됐다.
제주올레 1코스는 2007년 9월초 말미오름을 기점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목화휴게소∼광치기해변 15.6㎞ 구간에 개장했다. 2008년 올레 1코스에서 6코스 사이에 있는 온평리, 표선면, 남원읍에도 해안가를 따라 올레길이 생기면서 현재 코스 순서로 변경, 제주를 한 바퀴 잇는 올레길이 2012년 탄생했다.
제주올레의 정식 코스는 모두 21개다. 여기에 우도(1-1코스), 가파도(10-1코스), 추자도(18-1코스) 등 제주도 주변에 위치한 섬을 걷는 3개 부속 코스와 제주 내륙을 잇는 2개 부속 코스(7-1코스, 14-1코스)가 더해지면서 제주올레는 모두 26개 코스, 총 길이 422㎞가 만들어졌다. 각 코스는 평균 15km 정도이며, 소요시간은 5~6시간 걸린다.
올레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해안올레 7코스다. 유명 관광지와 아름다운 바닷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7코스는 지난 4년간 탐방객은 모두 165만7,000여 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탐방객(456만9,000여 명)의 36.5%를 차지했다. 7코스는 서귀포시 삼매봉 앞바다에 외롭게 우뚝 솟은 바위인 외돌개에서 시작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길이 14.2㎞의 해안올레로 해안의 아름다운 진면목을 오롯이 보여준다.
‘올레’ 브랜드는 해외로도 진출했다. 2012년 8월 일본 규슈관광추진기구로부터 100만엔을 받고 ‘규슈올레’라는 이름을 일본에 수출했다. 현재 규슈올레는 14개 코스에 전체길이 166.4㎞에 이른다. 제주 올레는 규슈 올레 등 ‘자매의 길’뿐 아니라 세계 유명 트레일 단체와 홍보 마케팅을 함께하는 ‘우정의 길’에 대한 인연도 이어오고 있다.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일본 시코쿠 오헨로,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서호주 비불먼 트랙 등 7개 길이 있다.
제주도 농촌활성화지원센터가 제주대 연구진에 맡겨 관광자원으로서의 제주올레의 경관 가치를 평가한 결과 연간 350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제주올레와 같은 비시장 재화 가치평가기법을 적용, 탐방객 1인 당 제주올레의 경관가치를 2만9,427원(2만1,429원~3만7,424원)으로 추산해 얻은 결과다.
제주올레 박미정 홍보팀장은 “인구 10명 중 1명이 제주올레길을 찾아주었다는데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길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올레길을 찾는 해외 도보여행객도 더욱 늘어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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