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나이는 숫자일 뿐 신체 나이가 중요”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른 넥센 마무리 손승락(33)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은 예비 FA 프리미엄으로 종전 4억3,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5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손승락의 구위와 풍부한 경험은 리그 정상급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 때 FA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결국 관건은 꾸준함이다. 손승락은 올해 30세이브 이상을 거두면 오승환(한신)도 삼성 시절 이루지 못한 4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한다.
그는 “(호적)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중요하다”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도 공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FA는 내가 좋은 공을 던진다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승락은 2014년 부침을 겪었다. 시즌 도중 자신의 투구 폼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지난해 6월 한 달간 8경기에서 5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9.35를 찍었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그토록 원했던 투구 폼을 찾아 한국시리즈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는 것이다.
손승락은 “지난해 야구를 하면서 가장 자신감을 얻었다”며 “투구 시 움직임이 많이 적어졌고, 중심 이동을 더욱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폼을 만든 것 같다. 그 동안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말이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면서 “한국시리즈 마지막에 내가 서 있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중간으로 나올 수 있고, 선발로도 나올 수 있다. 이기는 것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손승락은 또 체인지업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그는 “일본 야구처럼 포크볼을 많이 던졌는데 메이저리그의 추세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며 “요즘은 시속 150~60㎞가 나와도 타자들이 힘이나 배트 스피드로 다 칠 수 있다. 속도 조절이 중요하고 타이밍을 뺏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