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와 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 인기에 힘입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향수 문화의 대명사 거리인 서울 인사동 인근의 명소들이 인기다.
인사동에 위치한 오감만족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는 한국사를 다룬 다양한 눈속임(트릭)아트를 만날 수 있다. 2층으로 구성된 트릭아트 전시장 중 미로존에 위치한 ‘한국존’은 6~70년대 서민들의 생활공간을 판타지를 더해 재현한 곳이다. 평소 박물관은살아있다는 10~20대 관람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중년층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아 한국존에서 기념촬영을 많이 한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근 종로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후 가족의 손을 잡고 오는 이들도 눈에 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시장길 할머니 등에 업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는 ‘넉넉하지 못했던 나의 어린 시절’, 자신을 희생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뼈속까지 사랑' 등의 작품을 추천한다.
인사동 골목에 있는 골동품점 ‘토토의 오래된 물건’은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정감 가는 물품들을 모아놓은 아날로그 공간이다. 로봇 태권브이 등 어린시절 유명 만화영화 속 주인공의 피규어가 가득하고, 딱지와 공기 등 부모세대들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놀이용품들도 많다. 단종된 다이얼식 전화기, 흑백TV 등 7~80년대 잡동사니도 만나볼 수 있다.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판잣집 테마촌에서는 60년대 판자촌을 경험할 수 있다. 청계천변을 따라 두 평 남짓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어려웠던 생활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판자촌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판잣집 테마촌에서는 그 시절 교실과 다방도 체험할 수 있다. 교실에서는 교련복을 입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고, 다방에서는 달고나 등의 간식도 구매할 수 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로 인사동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종로지역을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며 “박물관은 살아있다에서도 한국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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