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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배터리 가격 절반으로 떨어져 전기차 대중화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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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 배터리 가격 절반으로 떨어져 전기차 대중화 빨라질 것"

입력
2015.01.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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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이 성장 발목 못 잡아"

완성차 업체 20여 곳 고객 확보

“현재 전기차 가격의 3분의 1이 배터리 가격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3년 후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입니다. 같은 가격에 주행거리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지요. 전기차 대중화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김종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하락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발목을 잡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아직은 가격문제 때문에 순수 전기차(EV)보다는 절충형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LG화학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는 차별화된 파우치형 배터리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선도적인 입지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름 값이 떨어지면서 가솔린이나 디젤차의 부담이 적어졌다. 유가하락으로 전기차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저유가와는 무관하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전기차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는 초기 연비절감을 목표로 토요타에서 제작한 하이브리드(HEV)를 시작으로 순수 전기차(EV)의 단점을 보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이르기까지 개발되고 있다. 아직도 전체 판매량의 90%가 HEV이다. 시장 초기엔 저속 전기차 위주로 보급됐으나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개발 목표의 무게중심이 연비개선에서 주행성능향상으로 옮겨 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은 탄소배출 및 연비규제에 대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을 늘려 가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 생산이 늘어나면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대규모 부과금을 피할 수 없어 대표적인 친환경차인 전기차 시장을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될 2016년을 기점으로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전기차 핵심은 배터리이다. LG화학이 이 분야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학소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한 화학 기반 회사로 누구보다 배터리 소재에 대해 정통하다. 배터리는 제한된 공간 속에 얼마나 더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에서 우리만의 노하우와 비결이 있다.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와인딩’ 방식을 사용해 만드는데 우리는 한 방향으로 차곡차곡 쌓아 만드는 ‘스택 앤드 폴딩’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뒤틀림이 적고 가벼우며 고용량ㆍ장수명의 배터리 제작에 강점이 있는 LG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특히 PHEV 차량에 공급하기 위해 만든 파우치형 배터리 셀의 경우 용량이 경쟁사는 28mAh에 불과하지만 우리 제품은 37mAh에 달한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각형 배터리 선호도가 높은 세계 판매 1위인 폭스바겐그룹에 최근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배터리 가격보다 3년 후 나올 배터리는 지금의 절반 가격을 조금 넘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 이후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에 따라 가격하락 폭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LG화학이 확보한 고객사와 향후 추가 수주계획은.

“우리는 현재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총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엔 현대ㆍ기아차는 물론이고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유럽의 아우디, 르노, 볼보 등이 포함된다. 향후 지속적인 추가 수주를 통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한 LG화학의 준비상황은.

“테슬라와 같은 순수 전기차의 가격이 아직은 높다 보니 전 세계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것이 PHEV다. 이미 폭스바겐이 PHEV로 방향을 정한 만큼 다른 많은 업체도 곧 따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LG화학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연구개발부터 생산ㆍ마케팅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전 세계 전기차의 최대시장은 중국이다. LG화학의 대응방안은.

“향후 시장 성장성을 볼 때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다. 최근 중국 난징에 착공한 배터리생산 공장은 연말께 완공된다. 2016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연간 전기차 10만 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현재 중국 최대 완성차업체인 상하이기차와 제일기차, 장안기차 등과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GM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과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역시 PHEV 위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 내 기술, 성능 등에서 넘어야 할 산은?

“배터리의 용량을 높이는 것과 출력이나 내구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 그리고 가장 큰 난제인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나.

“향후 전기차 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만드는 데서 승부가 날 것이다. 일례로 엔진뿐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는 행위 등에서 분출되는 모든 에너지를 충전해서 자동차 내부에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 대안이다. 이런 부문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배터리 솔루션을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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