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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기 승객, 덥다고 비행중 비상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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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객기 승객, 덥다고 비행중 비상문 열어

입력
2015.01.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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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항공기 승객들이 에어컨이 꺼졌다며 승무원과 다투다가 비상문까지 여는 바람에 비행기가 결국 활주로에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10일 새벽1시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공항의 둥팡(東方)항공 MU2036편엔 베이징(北京)으로 가기 위한 153명의 승객들이 탑승했다. 그러나 이 항공편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현지 기상 악화로 탑승구를 떠나지 못한 채 대기해야 했다. 새벽 3시45분 MU2036편은 선체 제빙 작업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내 에어컨을 30분간 껐다. 이 때문에 기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자 한 장년 여성이 불편함을 호소했고 승객들은 기장이 나와서 해명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부기장이 나섰지만 오히려 승객들의 감정만 자극해 승객들과 승무원간 다툼이 벌어졌다. 이때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114번 탑승구를 떠나 활주로로 이동하자 승객들이 항공기의 비상문 3개를 열었다. 비행기는 결국 이륙을 포기한 채 112번 탑승구로 다시 돌아왔다. 경찰은 승객 중 단체 여행 가이드인 리머우위안(李某媛)가 주로 승객들을 선동했고 단체 여행객 저우(周)모씨가 비상문을 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일단 두 사람에게 구류 15일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에서 출발이 지연된 데 대한 적절한 설명을 하지 않은데다 승무원들이 먼저 심한 욕을 해 승객들이 격분한 것이라고 인터넷 등을 통해 주장했다. 당초 경유편이었던 항공기는 전날 밤9시30분에 쿤밍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탑승은 2시간3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고, 승객들을 다 태운 후에도 3시간 가까이 출발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이에 일부 승객들이 보상 등을 주장했고, 특히 기상이 계속 안 좋아 과연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이에 대해 설명하긴커녕 “죽지 않을 정도면 그냥 기다리라”식으로 얘기해 승객들이 격분했고 이러한 와중에 비행기가 출발하자 안전의 위협을 느끼고 비상문을 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항공사는 “승무원들이 욕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중국에선 항공편이 아무 이유 없이 연발되고 연착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항공기에 탑승한 후에도 활주로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는 일도 많다. 그러나 항공사가 이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거의 없다. 승객들도 아직 항공 문화가 성숙되지 않아 승무원과 다툼이 적잖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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