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한 예멘의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는 사우디아라이바 알카에다와 예멘 알카에다가 손잡고 2009년 1월 구성한 테러조직이다. 미군과 사우디 정부의 압박을 받던 사우디 알카에다가 예멘으로 거점을 옮겨 만들었으며 조직원은 예멘 내에 500~6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9ㆍ11 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는 이후 미군의 작전과 최고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등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거점 세력은 다소 약화됐지만 인접 파키스탄과 예멘, 소말리아 등에서는 세력을 더 키워나가고 있다. 예멘은 빈라덴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빈라덴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AQAP는 여러 지역 알카에다 중에서 아프간, 파키스탄에 이은 세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사우디 왕가와 현 예멘공화국 타도를 목표로 공표해왔다.
AQAP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2006년 예멘 수도 사나의 형무소에 수감돼 있다 탈옥한 23명의 알카에다 조직원 중 한 사람인 나시르 알-우하이시로 알려져 있다. 우하이시는 과거 아프간에서 빈라덴의 비서를 지낸 최측근이었고, 9ㆍ11 테러가 나던 해인 2001년 아프간을 출국했다가 이란 당국에 검거된 뒤 이후 예멘으로 인도돼 수감됐다. 함께 탈옥했던 카심 알-라이미는 AQAP의 군사부문 책임자로 예멘 내에서 군사훈련 캠프를 설립ㆍ운영해오다 5년 전 예멘 정부군의 공습에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AQAP는 2011년 5월에는 예멘 남부 아비얀주 주도 진지바르를 장악하기도 했다.
AQAP가 관련된 또다른 테러로는 2009년 12월 델타 항공기 폭타 미수사건이 꼽힌다. 이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 국적의 우마르 파룩 압둘루탈랍과 미국 출신 이슬람주의자 안와르 아우라키가 AQAP 조직원이었다. 이 사건으로 당시 미 국무부는 AQAP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고, 미 중앙정보국(CIA)이 AQAP를 알카에다 본부보다 더 위험한 조직으로 평가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CIA는 무인기 프레데터를 이용한 군사작전도 여러 차례 실행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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