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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수석 거취 공방 중 '사퇴' 돌발… 운영위, 황당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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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수석 거취 공방 중 '사퇴' 돌발… 운영위, 황당한 반전

입력
2015.01.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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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오른쪽)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굳은 표정의 김기춘 비서실장.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이재만(오른쪽)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굳은 표정의 김기춘 비서실장.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해 9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는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증인 출석을 둘러싼 돌발상황이 벌어지면서 온종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조차 김 수석의 출석 지시 거부와 사의 표명에 당혹해했고, 김 수석의 출석에 어렵사리 합의했던 여야도 허를 찔렸다.

운영위는 이날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선 제대로 건드려보지도 못한 채 김 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한동안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초반에는 야당이 김 수석과 정호성ㆍ안봉근 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하면서 예상대로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그런데 정회 후 오후 2시40분쯤 회의 속개 직전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여야가 한달 가까이 끌어온 김 수석의 증인 출석에 합의한 것. 하지만 곧바로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 비서실장이 “본인이 출석할 수 없다는 취지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김 수석의 항명 소식을 전한 것이다. 운영위원장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출석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따졌고, 굳은 표정의 김 비서실장은 “강력한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곧바로 정회가 선포됐는데 이번엔 아예 김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보태졌다. 그의 출석 거부를 성토해온 김 비서실장과 여야 의원들 모두가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1시간 7분만에 속개된 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당혹감 속에 말을 아꼈고, 야당 의원들은 “공직기강의 문란함이 생방송으로 전해진 초유의 사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비서실장은 “사표를 받고 인사권자에게 해임을 건의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운영위는 세 차례 정회 끝에 오후 5시 가까이 돼서야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이미 김 수석의 항명성 사퇴 파동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진데다 야권에서 ‘한방’을 내놓지 못하면서 큰 논란 없이 오후 7시 50분쯤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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