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ㆍ바이크에 충격 흔적 없어
지난 5일 출발굉음을 울린 2015 다카르랠리에 출전한 한 선수의 죽음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카르랠리 조직위원회는 7일 모터사이클 부문에 출전한 미할 헤르니크(39·사진·폴란드)가 경기 도중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대회 개막 사흘째 들려온 비보다. 하지만 조직위는 헤르니크의 사인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의 시신과 모터바이크에는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을 것으로 짐작되는 어떠한 흔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산후안~칠레시토 구간을 달리고 있던 헤르니크가 구간 결승선에 나타나지 않자 주최측이 그를 찾아 나섰지만 추적 신호가 끊기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응급 헬리콥터가 코스에서 300m 가량 벗어난 지점에서 그를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헤르니크는 죽기 전에 자신의 헬멧을 벗은 것으로 짐작된다.
다카르랠리 주최측은 “함께 출전한 선수들이 외부적 충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미뤄 봤을 때 헤르니크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헤르니크는 이번이 다카르랠리 첫 출전이지만 2013년 모로코랠리와 2014년 아부다비 사막 챌린지 완주에 성공한 바 있는 실력자다. 다만 대회 모터바이크 경주 담당자는 “헤르니크가 죽은 구간은 험난한 구간이었다”면서“바위가 많고 코스가 계속 끊기는 강바닥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다카르랠리에서는 1978년 12월 26일 대회가 시작된 이후, 24명의 출전선수가 경기도중 숨졌다. 관계자까지 합치면 희생자는 50명으로 늘어난다. 대회가 중단된 2008년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헤르니크까지 10년 연속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