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에 살해된 세 모녀 장례식
“OO아. 네가 좋아하는 초콜릿이야 실컷 먹어. 살 찐다고 못 먹게 했잖아. 못난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것도 마음대로 못 먹게 해서 미안하다.” 할아버지는 외손녀들의 납골함 앞에 큼지막한 초콜릿을 놓았다. 딸의 위패 앞 컵에는 포도주를 가득 따랐다. “그 동안 서운하게 했다면 용서해다오. 살아가는 동안 알뜰하게 사느라고 얼마나 노력 많이 했니. 딸아, 또 올게 잘 있어.”
가장 강모(48)씨가 저지른 서울 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장례식이 9일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강씨의 장인, 장모와 강씨 아버지, 친인척 등 6명만 참석했다. 서울 용산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영결식을 마친 피해자들의 시신은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한편 경찰은 강씨가 피해자들을 목 졸라 살해하기 전 독극물이나 수면제 등을 사용했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자세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면회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날 아내와 두 딸의 장례식이 치러진 것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전히 음식물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한형직기자 hj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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