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교황도 희생자 위한 기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물결이 파리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파리에서는 8일 밤 사건 현장에서 1㎞ 떨어진 공화광장에 수천 명의 파리 시민들이 모였다. 광장 기념물은 이미 수많은 양초와 조화, 추모 만화로 둘러싸여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장으로 바뀌었다. 시민들은 ‘나는 샤를리다’는 플래카드를 들거나 펜을 쥔 손을 들어올리며 희생자들에 연대와 ‘표현의 자유’를 옹호했다. 사건 당일인 전날에는 프랑스 곳곳에서 약 10만명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밤이면 일루미네이션을 밝히는 파리의 명물 에펠탑도 이날 밤 8시 추모를 위해 소등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헤이그와 로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 모여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규탄했다. 모로코 출신의 이슬람계 이민자인 아흐메드 아부탈렙 로테르담 시장은 “오늘 밤 나는 파리지앵이고 샤를리다. 오늘밤 우리는 모두 파리지앵이고 모두 샤를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수천 명이 프랑스 대사관 주변 추모 행진에 참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100명이 프랑스 대사관 앞에 조화를 바쳤다. 프랑크푸르트, 프라하, 제네바, 리스본, 아테네, 벨그라데, 부다페스트, 자그레브에서도 각각 수백 명 규모의 추모가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 조문객용 방명록에 서명하고 묵념했다. 백악관은 “프랑스인들에게 미국인을 대신해 연대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로 대사는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인들의 애도와 지지에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미사에서 “도대체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 거냐”고 개탄하면서 “파리 테러 희생자를 위해, 그리고 이런 잔인한 행위를 한 사람들이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교황은 이어 파리 테러 희생자와 프랑스 국민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하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전문을 프랑스 파리 주교인 앙드레 뱅 트로와 추기경에게 보내도록 지시했다. 교황은 이와 별도로 정의와 평화 그리고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트위터에 ‘파리를 위한 기도’ 해시태그(#PrayersForParis)도 만들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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