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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타고 거리로 가는 클래식... "모두가 즐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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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타고 거리로 가는 클래식... "모두가 즐겨야죠"

입력
2015.01.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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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외 지역 찾아 트럭공연장 운행

첫 공연은 한센인 사는 전남 소록도

"모든 국민이 라이브로 듣는 날 오길"

오는 3월부터 트럭을 개조해 만든 ‘트럭 공연장’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문화 소외지역을 위한 ‘더 윙(the wing)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함신익 ‘심포니 송(S.O.N.G)’ 예술감독은 9일 "모든 국민들이 클래식을 한번 쯤은 라이브로 들을 때까지 트럭 공연장을 운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문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구석구석에 클래식 음악을 전파할 예정이다. 함 감독이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기금으로 운영되며 신청을 받아 공연 장소를 정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 받고 있는 ‘트럭 공연장’에 대해 함 감독은 “음향 반사판과 조명도 갖췄고 지휘자와 연주자 등 4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5.5톤 윙바디(적재함 문이 날개처럼 옆으로 열리는 트럭)를 개조했는데, 날개를 펴면 길이 8.5m, 폭 2.5m, 높이 2m의 무대가 완성된다.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전남 소록도에서 장애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 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 달에 최소 1주일, 하루 1∼3회 공연으로 1년에 100∼150회 연주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오디션을 열어 단원 2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는 단원 70명이 유동적으로 연주회에 나서는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추진 이유에 대해 함 감독은 “우리나라 클래식은 소수의 콘서트 홀에서만 진행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함 감독은 “예술의 전당 등 항상 한정된 곳에서만 연주를 하다 보니 공연 횟수도 적어지고 연주를 하는 것이 큰 일이 돼 버렸다”고 했다. 함 감독은 특히 “대중이 평소 쉽게 접하는 가요나 팝은 좋아하고 클래식은 싫어한다고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클래식을 들어보면 일반 대중들도 큰 감흥을 느낄 수도 있다”며 “다만 클래식을 들을 기회가 없었을 뿐이며, 그 책임은 음악인들에게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심포니 송은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회공헌 시리즈의 하나로 ‘천원짜리 콘서트’를 연다. 드보르자크, 사라사테, 비제, 차이콥스키 등을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 바리톤 김동섭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일반인 1만원. 학생 1,000원.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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