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첫 단추 잘 꿰고 우승"

울리 슈틸리케(61ㆍ독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5 호주 아시안컵 첫 상대 오만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의 A조 1차전을 하루 앞둔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선수단의 사기가 높고 모두가 내일 경기에 나설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4일)와의 후반전과 같은 자세로 경기를 한다면 내일 오만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니라 우리”라고 덧붙였다. 1960년 서울 대회 이후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69위)은 오만(93위)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3일 쿠웨이트(125위), 17일 호주(100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중동의 강호’ 오만만 잡는다면 무난히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캔버라의 더운 날씨도 문제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만 선수들이 더위에 익숙한 것은 맞지만 우리 선수단에도 카타르와 같은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큰 문제는 안 된다”면서 “ 우리는 경험이 많은 선수,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 내일 경기에서 볼을 지배한다면 더위 같은 게 변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만전 선발 라인업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 손흥민(23ㆍ레버쿠젠)과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 이청용(27ㆍ볼턴) 박주호(28ㆍ마인츠) 남태희(24ㆍ레퀴야SC) 한국영(25ㆍ카타르SC) 등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그는 “선수들은 내일 누가 선발로 나설지 다 알고 있다. 비디오를 보면서 누가 상대의 누구를 맡아야 할지 다 확인했다”며 “나는 적어도 경기 시작 하루 전에는 누가 선발로 나갈지 알도록 하는 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힘줘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기성용은 오만전 승리로 우승의 발판을 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성용은 “내일 오만과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아시안컵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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