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자궁경부암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새로운 자궁경부암 예방 수칙은 3가지로 ▦9~13세 여자 어린이에게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하기 ▦30세 이상 여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진 받기 ▦더 많은 사람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메시지 확산을 통해 모든 연령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위험ㆍ예방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등이다.
이 권고안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세계적으로 매년 27만 명이 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으로 인구 10만 명 당 11명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3명이 사망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권고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정기 검진, 안전한 성생활, 예방접종, 금연 등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예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함께 자궁경부암 예방 인식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개발원 관계자는 “2014년 한 해 동안 개발원이 수행해 온 자궁경부암 예방 인식 캠페인을 통해 자궁경부암 질환 인지도가 19.6%포인트 올랐다”며 “WHO에서 새로운 자궁경부암 예방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만큼, 국내에서도 자궁경부암 인식 사업이 지속적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자궁경부암은 암 가운데 유일하게 확실한 예방책이 있는 암이다. HPV라는 원인도 분명하고, 이에 대한 백신도 출시돼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3%에서 HPV가 발견된다. HPV는 종류가 150개가 넘지만 이 가운데 16형, 18형 두 가지가 일으키는 자궁경부암이 전체의 70%나 된다. 16형, 18형 HPV 감염을 막는 백신의 예방 효과는 98%나 된다.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필수접종으로 채택한 나라가 58개국이다. 국가 필수접종으로 가장 먼저 채택한 호주는 도입 2년 만에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고등급 상피내종양 위험이 74%나 줄어들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