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한국전력은 더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LIG손해보험과의 3라운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한국전력은 거의 열흘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시즌 반환점을 지난 뒤 맞이한 긴 휴식기였지만 한전의 연말연시는 한동안 침울했다. 현대캐피탈과의 1대2 임대트레이드가 불발되면서 논란이 가열됐기 때문이다. 한전과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동안 수비형 레프트 서재덕(26)을 내주고 세터 권영민(35)과 레프트 박주형(28)을 받기로 했었다. 게다가 한전 본사가 지난해 12월 전남 나주로 옮겨가면서 현재 수원인 배구단 연고지도 변경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아 구단이 해명에 나서야 했다.
흉흉한 분위기 속에 한전은 2015년 새해 첫 경기를 삼성화재의 안방 대전에서 치렀다. 연승 행진을 벌이는 삼성화재에게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한전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다독였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한전에서 뛰어온 서재덕은 ‘살림꾼’답게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 전체 리시브의 60%를 도맡으면서도 10점을 보탰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던 미타르 쥬리치(26ㆍ그리스)도 62.50%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삼성화재의 레오(25ㆍ쿠바)보다 1점 많은 35점을 책임지며 양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하경민(33)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0점을 더했다. 승점을 챙기진 못했지만 끈끈한 공ㆍ수 조직력을 보여준 셈이다.
본격적으로 4라운드에 돌입한 한전은 현대캐피탈과의 중위권 싸움을 계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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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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