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환경위’ “용역결과 엉터리”…100만명 서명운동 예고
울산시와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관광사업의 하나로 울주군 신불산(1,159m)에 로프웨이 설치를 추진중인 가운데 불교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신불산 인근 불보종찰인 통도사 스님들과 신도, 학계, 환경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위원장 보원 스님) 8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알프스를 파괴하는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한다”며 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환경위는 “지난달 24일 부산대 홍석환(조경학과) 교수팀 등과 케이블카 시설이 놓일 중간 지주와 하부 정류장 일대를 확인한 결과 중간지주 쪽은 생태등급 9등급 지역으로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이었다”면서 “하지만 시와 군의 용역보고서를 보면 개발이 가능한 7등급으로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팀은 환경부의 ‘자연공원 내 로프웨이 설치운영 가이드라인(2008년)’을 기준으로 신불산 자연환경현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지형 측면에서 설치불가지역(Ⅴ등급)인 중간지주 설치예정지가 40도 이상 급경사 인데다 보전가치가 높은 특이지형으로 나타났다.
식생 측면에서는 녹지자연도 9등급(환경부 2003년 현장조사, 8등급 이상 설치불가), 사면 신갈나무 및 계곡 서어나무 극상림지역(환경부 2003년 현장조사, 극상림지역 설치불가), 솔나리의 남방한계선(희귀종, 지역고유식물 서식지 설치불가), 낙동정맥구간 훼손(핵심 국토생태네트워크 설치불가), 토산으로서 급경사지 공사 시 피해면적(피해면적 확대지역 설치불가) 확대 가능성도 높았다. 동물 측면에서는 낙동정맥에서 유일하게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파충류(구렁이 등) 서식지(환경부 2007년 조사)로 파악됐다.
보원 스님은 “자연환경조사 자체도 왜곡하고 자연보호지역인 군립공원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려는 로프웨이 계획은 폐기돼야 한다”며 “이 일대 및 등억온천관광단지 활성화 대책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공공개발’의 타당성 문제도 거론했다. 환경위 측은 “시와 군의 자료를 보면 탑승객은 6% 정도 계속 증가하는 반면 울산의 관광객 증가는 3퍼센트 미만으로 증가 폭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와있다”면서 “관광객은 주는데 탑승객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설악산과 지리산도 연간 케이블카 탑승객이 80만명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신불산 케이블카 예상 탑승객을 연간 90만~110만명으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보원스님은 “다음주쯤 울산에서 케이블카 설치반대 대책위가 구성돼 이달 중순 울산시민을 모시고 토론회를 개최하고, 통도사 및 조계종 환경위원회와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인된 자연녹지도 기준이 없어 연구자, 조사자에 따라 결과가 차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와 울주군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600억원을 들여 복합웰컴센터 인근~신불산 정상 부근(2.46㎞)까지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인데, 조만간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제출 및 주민설명회에 이어 공원위원회 심의 및 기본계획 최종보고(3월), 실시설계 및 토지보상(6~12월), 내년 1월 착공 및 2017년 준공 등의 절차를 예고하고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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