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나노·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지정, 재정 건전화 경남發 혁신 등 성과
서부권 대개발 '속도' "우호세력 결집해 大權 도전 본격 준비하겠다"
“지난 2년간 앞만 보며 숨가쁘게 달려 왔습니다. 밑그림이 완성된 ‘경남미래 50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 더 큰 미래를 열어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시대’를 캐치프레이즈로 재정위기 타개와 공직자 부패척결, 고강도 청렴대책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온 홍준표(사진) 경남지사는 2015년 새해가 자신의 본령을 보여줘야 할 중요한 타이밍이다.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다져놓은 개혁 분위기를 바탕으로 ‘경남미래 50년’ 사업의 시동을 걸어야 하고, ‘큰 꿈’을 펼칠 기반도 마련해야 할 시기다. 홍준표 경남지사를 만나 새해 도정 운영방향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홍준표 경남도정’ 2년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지난 2년은 적폐를 해소해 ‘경남미래 50년’의 주춧돌을 놓은 시간이었다. 40년 만에 항공, 나노, 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 개발이 동시 확정돼 ‘경남미래 50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거가대로 재구조화를 비롯한 강도 높은 재정 건전화로 2년 만에 이자를 포함해 5,362억원의 부채를 상환했다. 또 전국 최하위 수준의 청렴도를 11단계 끌어 올려 전국 3위에 올려 놓았다. 도내 대학생 취업 확대를 위해 57개 기관ㆍ단체 및 8,800여개 기업이 도내 대학에 맞춤형교육을 실시하는 ‘경남형 기업트랙’을 개설, 취업이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가산단 지정에서 전국 4곳 중 3곳이 경남에 선정됐는데
“도민들은 물론 저 역시 3곳이 한꺼번에 선정되리라고는 믿지 않았다.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경남의 미래전략사업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전략인 ‘창조경제’와 맞물려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그간 청와대 회의나 대통령 주재 행사 때마다 대통령께 국가산단 지정을 건의했고, 2013년 9월부터 ‘산단 투자유치 TF팀’을 가동하며 활발한 기업유치 활동을 벌이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왔다. 차질 없는 조성을 위해 국가산단추진단도 발족했다. 앞으로 항공과 나노융합 등 국가산단 2곳은 ‘산업단지 인허가 특례법’을 적용해 신속하게 지정 절차를 밟아 2016년 착공할 계획이며, 해양플랜트 산단은 오는 3월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학교 무상급식 예산지원 중단에 대해 재고의 여지는 없나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4월부터 무상급식이 중단돼 학부모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도교육청이 제출한 2015년 무상급식비 1,125억원은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 없이 원안 가결됐다. 이는 무상급식 시책은 교육감의 공약이고 교육청 업무이므로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도록 도의회가 승인한 것이다. 따라서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라 교육청 재원으로 급식이 계속되고, 이에 대한 재원 확충방안으로는 교육청의 불요불급한 지출 예산을 조정하고 연간 발생하는 불용액(1,300억원)을 무상급식 예산으로 전환하면 도교육청이 도와 시ㆍ군에 요청한 643억원의 지원 없이 교육청 자체로 추진이 가능하다. 한 해 예산은 도의회가 편성하면 그것으로 끝난 것이다. 도는 이미 저소득층과 서민층 자녀들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에 643억원을 편성했기 때문에 추가지원은 없을 것이다.”
-서부권 대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
“옛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서부청사로 개청하고, 도 본청의 일부 실국과 산하기관 중 일부를 이전할 것이다. 올 연말 또는 늦어도 내년 초에 문을 열 서부청사는 정무부지사가 ‘서부 부지사’로 이름을 바꿔 상주할 것이다. 진주ㆍ사천의 항공국가산단과 함께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에는 한방항노화산업을 함께 키워갈 것이다. 또 서부권 발전의 화룡점정이 될 남부내륙철도를 조기 착공해 서부경남을 수도권과 2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산청ㆍ함양군이 추진 중인 지리산 케이블카와 산지관광특구를 서부지역의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경남발 서민복지정책’은 무엇인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서민복지 향상을 위해 올해 전체 예산의 34.3%인 2조3,965억원을 복지예산으로 편성했다. 우선 서민자녀들에게 동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맞춤형 교육지원사업을 위해 시ㆍ군이 직접 시행할 것이다. 현재 TF팀에서 시ㆍ군과 세부사업을 수립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서민자녀 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경비 지원, 노후 학교시설 보수 등 교육여건 개선 등 3개 분야다. 또 도민이 체감하는 따뜻한 사회 안전망 구축,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노후생활 보장, 의료안전망 구축을 통한 보건의료서비스 강화, 여성과 가족에게 희망을 주는 경남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올해부터 천천히 대권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치하는 사람에게 대통령은 꿈이다. 저 역시 그 꿈을 쫓아 가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도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올해부터 본격 대권을 준비해 나가겠다. 우호세력을 모아 본격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며, 이번 정무직 인선도 그런 맥락이다. 20여 년간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어느 계파에 속해 보지 않았는데 큰 게임을 하려면 계파가 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계파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계파시대는 아니다. 세력 결집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전임 대통령에 대한 폄하작업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만 보고 간다면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이동렬기자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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