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낙관, 30만 가구 훌쩍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호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을 앞다퉈 크게 늘리고 있다. 민간 건설사들이 올해 사업 계획으로 잡은 분양 물량만 30만 가구를 훌쩍 넘어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달 15일 기준 국내 민간 건설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31만3,584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114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 일이 지난 9일 현재 건설업체들이 대거 예정 분양 물량을 늘리면서 2015년 한 해 동안 신규 공급될 아파트 수가 2000년 이후 연간 최대 분양 기록인 2002년의 31만5,107 가구를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2만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던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 3만1,58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공개했다. 이는 대우건설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다. 지난해 말까지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을 1만2,000여가구로 잡았던 중흥건설 역시 이날 올해 목표를 1만7,000여 가구로 늘렸다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예상보다 2,000가구 가량 늘어난 1만7,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 물량을 점차 늘리는 것은 청약제도 개선과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등으로 올해도 분양시장 강세가 계속되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미뤘던 사업장까지 앞당겨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고 새로운 청약제도가 시작되는 3~4월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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