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종합선수권 쇼트 6점차 1위... 오늘 프리 합쳐 첫 180점대 기대
라이벌 김해진은 부진 못 벗어

‘제2의 김연아’ 박소연(18ㆍ신목고)이 개인 첫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박소연은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 이틀째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40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다. 기술점수(TES) 34.81점에 예술점수(PCS) 25.59점이었다.
박소연은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진입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받았다. 지난달 랭킹대회에서도 시니어 4연패를 달성하는 등 국내 최강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종합선수권 우승 경험은 없다.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과천고)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 대회를 3연패 했다. 지난해 우승은 현역 복귀를 선언했던 김연아다. 박소연은 늘 2∼3위에 머물렀다.
박소연은 이날 세 차례 점프를 모두 실수 없이 소화했다. 2위 최다빈(15ㆍ강일중ㆍ54.04점)에 6점 이상 앞선 압도적인 연기였다.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러츠 등 김연아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덕분인지 표현력이 한 층 좋아진 모습이었다. 박소연은 9일 예정된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사상 첫 180점대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176.61점이 그의 개인 최고점이다.
반면 김해진은 최근 겪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TES 27.08점, PCS 23.13점 등 총 50.21점을 얻는데 그쳤다. 주니어 시절에는 김해진이 박소연에 비해 각광 받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조금씩 상황이 역전되는 모양새다. 김해진은 첫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두 발 착지한 것이 아쉬웠다.
김해진이 밀려난 사이, 어린 유망주들이 2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4∼5위에 오른 바 있는 최다빈이 54.04점으로 2위를 달렸고, 중학교 1학년 안소현(14ㆍ목일중)이 53.33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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