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외국인타자 수비에 비중 둔 이유는
SK는 아직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스프링캠프(15일) 전까지 계약을 하면 좋지만 서두를 건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늦어도 좋으니 확실한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며 “무조건 수비가 되는 선수를 원한다”고 영입 기준점을 구단 측에 전달했다.
김 감독이 외국인 타자의 수비 능력을 보는 것은 포지션 중첩 해결을 위해서다. 그는 기본적으로 포수 이재원을 지명타자로 점찍었다. 정상호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이재원은 지명타자 겸 백업 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잠재력을 꽃 피웠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기대주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타율 3할3푼7리 1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가 수비가 안 되면 이재원과 겹친다”며 “이재원이 한 자리에만 더 집중한다면 타격 재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포수로 나가는 경우는 정상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당초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알아봤지만 범위를 넓혀 내야수도 살펴보고 있다. 김 감독은 “2루수라면 수비와 주루 능력을 우선시하고, 외야수라면 장타 칠 수 있는 우타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올해 주장으로 조동화를 선임했다. 김 감독은 8일 인천 강화군 라르고빌 리조트에서 열린 선수단ㆍ프런트 워크숍에서 새 시즌 주장으로 조동화를 발표했다. 조동화는 2000년 SK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15년 넘게 활약해 온 베테랑이다.
김 감독은 “조동화가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가 두터워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 같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조동화는 “선후배들과 함께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어 팀이 다시 정상에 서도록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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