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선정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중부내륙철도 이천~감곡 구간의 역사가 애초 계획됐던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음성군과 감곡역사비상대책위원회(이상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철도시설공단이 작년 7월 제시한 역사 위치에서 감곡면 쪽으로 35m 옮기고 건물도 폭 30m에서 60m로 키우는 안을 비대위에 제시했다.
이 안대로라면 역사는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에 자리하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은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노탑리를 염두에 두고 설계변경을 추진한 바 있다.
비대위측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경명현 비대위원장은 “당초 계획안대로 추진하려면 역사를 감곡면쪽으로 70m 옮겨야한다”며 “기대에 못미치지만 철도시설공단도 적잖이 양보를 한 만큼 수정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곧 비대위 전체회의와 면민대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단 비대위는 ▦역주차장~극동대 간 도로개설 ▦군도 22호선에 회전교차로 설치 등을 수용 조건으로 내세웠다.
철도시설공단의 수정안 제의에 대해 비대위가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역사 선정을 둘러싼 지역갈등이 해소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천~충주~문경간 중부내륙철도(94.8km)의 이천ㆍ음성 구간 역사 위치와 관련해 철도시설공단은 왜틀비틀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4월 감곡면 주민설명회에서는 감곡면 왕장리 설치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세달 후인 7월 철도공단측은 재검토 의견을 밝히고 이천시 장호원읍 쪽으로의 설계변경에 들어갔다. 이에 음성군 감곡면 주민들이 비대위를 결성,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 지자체와 주민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지역 갈등 양상으로 비화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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