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냐 정체냐 기로에 선 김민성
넥센 김민성(27)은 이장석 대표이사가 꼽은 올 시즌 키 플레이어다. 지난 2년간 주전 3루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성에는 아직 안 찬다.
이 대표는 김민성을 두고 “박병호, 서건창처럼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느냐, 그저 그런 선수로 머무느냐 기로에 섰다”며 “그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던 군 문제를 해결한 만큼 심기일전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심기일전’이라는 말을 새겨 들었다.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2리에 12홈런, 77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대표님이 지금보다 모든 부분에서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었고, 홈런도 더 칠 수 있었다. 80타점 역시 가능했는데 부상 때문에 못 했다. 기대에 부담이 되긴 하지만 어차피 나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지금 성적으로는 안 된다”고 도약을 약속했다.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민성은 2010년 황재균과 맞트레이드로 넥센에 새 둥지를 틀었다. 롯데 시절 백업으로 오랜 시간 기를 펴지 못했지만 넥센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 받고 2013년부터 체중을 늘려 3루에 안착했다. 그 해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15개)을 기록하며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에도 붙박이 6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자리는 변함 없지만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넥센은 5번을 치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로 공백을 메운다고 하지만 지난해 40홈런을 터트린 강정호의 화력을 메울지 미지수다.
김민성은 “4주 군사 훈련을 급하게 간 것도 있는데 하루빨리 잘 다녀온 것 같다”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캠프 때부터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팀 기여도나 타율, 타점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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