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이 가려졌다. 지난달 24일 24강전에서 이창호, 최규병, 안조영, 윤준상이 각각 조혜연, 강지성, 이희성, 조훈현에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선착했고 1월 7일 벌어진 24강 나머지 대국에서 한종진, 홍성지, 박정상, 백홍석이 승리하며 16강에 합류했다.
제1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전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대진표로 바둑팬들의 눈길을 끈다. 한 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원성진, 백홍석, 윤준상 등 해군에서 갓 제대한 입신들 외에도 최규병, 한종진 등 후원사 추천 시드자까지 이름을 올렸다. 또한, 16강전부터는 우승자 이세돌과 준우승자 박정환이 출전하기 때문에 열 여섯 번째 입신 최강을 가릴 대국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경기는 전기 우승자 이세돌과 영원한 1인자 이창호의 대국. 이창호가 24강전에서 조혜연에 여유 있게 승리하며 이-이 대결이 성사됐다. 이세돌과 이창호는 그동안 공식대회에서 64회 대국을 치러 이창호가 34승 30패로 앞서고 있는 상황. 두 대국자는 2013년 6월 대국 후 1년 반 만에 대국을 치르게 되며 그 동안 두 사람의 대국을 관전하고 싶었던 바둑팬들의 소망이 이번에 이뤄졌다. 최근 성적이나 카누포인트 랭킹 등 객관적 지표에서는 이세돌이 월등히 앞서지만 이창호가 전성기 때에도 우승해보지 못한 몇 안 되는 대회가 바로 맥심커피배이기 때문에 그의 투지가 끓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65번째 이-이 대결은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
그 외에도 전기 준우승자 박정환은 갓 제대한 백홍석과 16강을 치르고 한국랭킹 4위 강동윤은 윤준상과 만나는 등 흥미로운 대국이 이어질 예정이다. 바둑TV 편성팀의 김수안 PD는 “맥심커피배가 초청전으로 변모하며 상위랭커 및 유명 프로기사들의 조기 탈락이 없어진 것이 이번 대회에서 이창호-이세돌 대국 등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경기들이 많아진 요인”이라고 말한다.
맥심커피배는 지난 대회부터 그 동안 치러왔던 예선전을 폐지하고 ‘카누포인트 랭킹’에 의한 초청전으로 변모를 꾀했다. 카누포인트란 맥심커피배 고유의 선수 성적 평가 시스템으로 최근 2년 간의 국내외 성적을 포인트로 계산해 순위를 매기는 제도다. 바둑TV는 제1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매주 월·화 저녁 7시 방송한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