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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열정 미끼로 '채용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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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열정 미끼로 '채용 갑질'

입력
2015.01.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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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현장 테스트 명목 계약 따오게 하고

수습 기간 끝나자 모두 탈락시켜

비난 커지자 뒤늦게 "전원 합격"

고객 회원 탈퇴ㆍ불매운동 잇따라

이른바 '채용 갑질'로 진땀을 빼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인재모집 구호가 무색해졌다.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이른바 '채용 갑질'로 진땀을 빼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 인재모집 구호가 무색해졌다. 위메프 홈페이지 캡처.

“면접시험에 합격했다는 통지를 받고 기쁜 마음에 출근했더니 면접장에서 본 지원자들 80%가 합격했더군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시한대로 발 품 팔아가며 열심히 영업을 했는데 2주 만에 그만두라고 했습니다.”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최근 영업사원 채용과정에서 2주 수습기간 영업현장에 투입해 계약을 따오게 하는 등 정직원과 다름없는 업무를 시키고도 11명 전원을 최종 탈락시킨 사실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자, 과거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수습사원에게 정식 채용을 미끼로 저임을 주며 영업을 시키는 ‘채용 갑질’을 반복해왔다는 증언들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위메프 탈퇴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영업직 사원을 선발한다며 수습기간 2주 동안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후 일부만 정식 채용된다는 통보를 받은 수습사원들은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방문해 위메프에서 판매할 할인쿠폰 계약을 따내는 등 정직원과 거의 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2주 후 전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수습사원이었던 A씨는 “지역 2ㆍ3영업부를 나누어 총 11명을 선발했는데, 처음에는 지역2영업부로 선발된 수습사원 8명 중 최종 4명을 뽑겠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정식 채용을 위해 수습사원들은 하루 14시간 이상 근무하며 일면식도 없는 점포에 무작정 들어가 계약을 따냈지만, 전원 탈락시킨 후 일당 5만원씩 총 55만원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위메프 측은 “영업직은 힘든 직군이라 평가기준이 엄격하며 이를 충족하는 사원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채용 갑질’이란 비판이 확산되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이날 “현장테스트 참가자 11명 전원을 최종 합격시키겠다”며 여론 무마에 나섰다. 그러나 A씨는 “최종 채용소식은 보도가 나간 후에야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위메프 측은 해당 수습사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며, 박 대표와의 면담을 주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습사원들의 채용탈락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8일 오전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11명 전원의 최종 합격을 발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수습사원들의 채용탈락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8일 오전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11명 전원의 최종 합격을 발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하지만 이전에 비슷한 채용 탈락을 경험했다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위메프에 대한 비판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2011년에 위메프 영업직사원(MD)으로 일했었다는 네티즌 이모(31)씨는 논란이 된 수습사원들과 비슷한 절차를 거친 후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2주 동안 지역 점포의 계약을 따는 업무를 진행한 후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이에 위메프는 “최종 합격 인원의 몇 배수를 선발한 후 일부만 합격시키는 것으로 다른 기업과 다르지 않은 채용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위메프의 진화 노력도 위메프 회원 탈퇴운동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회원탈퇴 인증사진을 첨부한 탈퇴 릴레이가 이어지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위메프 불매운동 서명 청원이 올라오는 등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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