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백창수ㆍ박용근 LG 내야 경쟁 포기 못해
박경수(30ㆍKT)가 떠난 LG의 주전 2루 자리는 손주인(32)이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3루수에는 새 외국인선수 잭 한나한(35), 유격수 오지환(25), 1루수 정성훈(35)까지 버티고 있어 사실상 나머지 내야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이런 사정 탓에 지난해 양상문(54) 감독의 눈에 들었던 채은성(25)은 3루수로 키우려다가 외야수로 전업시켰다.
어차피 프로 무대는 경쟁의 연속, 그래도 포기 못한 내야수 후보들은 넘쳐난다. 그 중에서도 칼을 갈고 재기를 노리는 내야수 후보 1순위는 백창수(27)와 박용근(31)이다.
백창수는 조계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시즌 중반부터 중용돼 소중한 1군 경험을 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경기도 꽤 있었으며 외야수로 나갔다가 종종 기막힌 수비 실력을 선보여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2010년 데뷔 후 가장 많은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리(84타수 17안타)에 10타점을 기록했다. 6월15일 잠실 SK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던 백창수는 양 감독의 부임 후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 경기를 치르다가 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코뼈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 몰두했다. 재활을 잘 마치고 지금은 잠실구장에 매일 출근해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박용근에게도 2014년은 아쉬운 한 해였다. 불의의 사고 이후 복귀했던 지난해 박용근은 시즌 초반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27경기에만 출전한 뒤 높은 경쟁률을 뚫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수비가 가능하고,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난 장점을 앞세워 박용근도 다시 한번 도전을 선언했다. 나란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둘은 주전이 못 될지라도 대타, 대수비, 대주자라도 나가겠다는 각오로 ‘1군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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