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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나온 가전… 융복합 IT와 만나 최첨단 '깜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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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나온 가전… 융복합 IT와 만나 최첨단 '깜짝쇼'

입력
2015.0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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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선 보인 드론 부스 관객들 매료, 360도 회전·곡예비행 에어쇼 방불

스마트카 벤츠 'F105' 주행 땐 운전자·승객 마주보는 응접실 변신

'CES 2015' 전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드론이 공중을 날며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CEA(미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금액으로는 작년 대비 55% 증가한 1억3,000만달러(약 1,415억원), 대수로는 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신화 뉴시스
'CES 2015' 전시장에서 6일(현지시간) 드론이 공중을 날며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 CES를 주관하는 CEA(미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금액으로는 작년 대비 55% 증가한 1억3,000만달러(약 1,415억원), 대수로는 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신화 뉴시스

7대가 무리를 지은 드론(무인기) 편대의 비행은 날렵했다. 180도에서 360도에 이르는 빠른 회전은 보는 이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일정한 간격으로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은 실제 에어쇼와 다름 없었다. 사방에 그물이 쳐진 복싱 경기장만한 공간 속 현란한 조명 아래 펼쳐진 곡예 비행에, 관람객들은 연신 탄성과 함께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5’에 참가한 프랑스 드론 업체인 패럿 부스에서 벌어진 이 진풍경은 7분 간격으로 이뤄지는 공연 때마다 반복되며 일약 최고로 주목 받는 부스로 떠올랐다.

세계 최대 가전행사인 ‘CES 2015’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가전제품이 융복합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가 하늘과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CES에 처음으로 등장한 드론 부스의 경우, 개막과 함께 6,500㎡(약 1,966평) 규모의 전시공간이 비좁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중국계 드론 업체인 DJI는 초고화질(풀HD) 카메라와 본체를 따로 조종할 수 있는 기종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으며, 또 다른 드론 업체인 에어독 인터내셔널은 행사장 밖 야외 공간에서 무인기 선회 시범으로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국내 벤처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바이로봇도 HD급 카메라를 장착한 손바닥 만한 크기의 레저용 소형 드론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6일(현지시간) 'CES 2015'에 자율주행 콘셉트카 'F105 럭셔리인모션'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가 6일(현지시간) 'CES 2015'에 자율주행 콘셉트카 'F105 럭셔리인모션'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무인자동차 기술을 속속 선보인 스마트카 부스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운전자 없이 자동 출발하고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는 컨셉트 카 ‘F105’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자동 주행 모드가 선택되면 핸들이 전면의 대시보드 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운전석과 조수석이 뒤로 회전해 앞뒤 좌석이 마주보는 형태로 전환해 차내 공간을 응접실처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우디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885㎞ 거리의 일반 도로에 투입해 무인 주행을 성공리에 마친 ‘A7’ 모델을 공개했다. ‘A7’엔 신호등과 거리행인, 앞뒤 자동차,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20여개의 특수 센서가 장착됐다.

현대자동차도 독자 부스를 차리고 디지털기기와의 연동성을 강화시킨 컨셉트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박현진 현대자동차 차량IT 선행 개발팀 연구원은 “기존 자동차에선 최고제한속도를 넘어서면 계기판에서 경고음만 울렸지만 이번에 내놓은 스마트카에선 손목에 부착된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에 진동을 전달해줌으로써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능들을 추가했다”며 “앞으로 IT 기기와 연동시킨 기능은 계속해서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ES 2015’ 전시회엔 대기업 총수들도 잇따라 방문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사전 예고 없이 CES 전시장을 찾아 디터 제체 다임러 벤츠 회장 등과 면담을 가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과 자동차용 부품 수주를 늘리기 위한 상담을 했다”고 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자사 부스에 이어 포드와 토요타, GM 등 경쟁사 부스도 방문했다. 이 밖에 정치 인사로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번 전시회에 마련된 한국관을 둘러봤다.

라스베이거스(미국)=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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