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패싱 능력에 골 결정력... "이니에스타처럼 예쁘게 공 차고파"

국내 최고의 꿈나무를 뽑는 제27회 차범근축구상에서 대상을 받은 홍윤상(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은 한마디로 ‘물건’이다. 이동국(전북 현대ㆍ4회) 박지성(은퇴ㆍ5회) 기성용(스완지시티ㆍ13회) 백승호(22회) 이승우(23회ㆍ이상 바르셀로나) 등 역대 수상자의 계보를 이을 재목이다.
166cmㆍ5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홍윤상은 100m를 12초8에 뛰는 빠른 발이 강점이다. 여기에 탁월한 패싱 능력,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홍윤상은 작년 전국초등리그 경북 권역 상반기 최우수선수(MVP),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MVP를 차지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포철동초는 금석배와 화랑대기, 대교 눈높이컵 왕중왕전 등 각종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 초등리그 축구대회에서는 혼자 8골을 넣으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홍윤상은 지역 유소년 클럽을 거쳐 2013년 가을 포철동초로 전학했다. 어머니 양정은씨는 “포항으로 축구 유학을 가겠다며 자신의 꿈을 얘기했다”면서 “대견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홍윤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재창의반에서 공부를 할 정도로 머리도 뛰어나다. 백기태 포항동초 감독은 “축구 지능은 윤상이가 최고다. 같은 시간을 훈련해도 집중력과 이해력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라고 칭찬했다.
홍윤상은 초등학교 최고의 선수라는 ‘훈장’을 달았지만 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와 호흡을 맞춘 동료들과 함께 받아야 할 상”이라면서 “모두 티키타카(볼 점유율을 중시하는 스페인식 패스 축구)를 주로 연습하면서 실력을 키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손준호(포항) 선배님이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처럼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가 되고 싶다. 꼭 유럽 무대에 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제2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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