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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개원부터 곳곳서 공화 민주 갈등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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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개원부터 곳곳서 공화 민주 갈등전선

입력
2015.01.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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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예상치 못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6일 미국 제114대 의회가 개원했다.

개원과 동시에 열린 하원의장 표결에서 미국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베이너 의장은 향후 2년간 하원을 다시 이끌게 됐다. 공화당은 애초 지난해 중간선거 압승 이후 베이너 의장을 재추대키로 했으나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 등을 중심으로 그의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내부 진통을 겪었다. 베이너 의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새 의회도 초반부터 공화ㆍ민주 양당간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은 9일 하원에서 자신들의 핵심 안건인 ‘키스톤XL 법안’을 표결 처리키로 했다. 이에 앞서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도 7일 에너지자원위원회 공청회 절차를 거쳐 내주 초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만 사이 2,700㎞를 잇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은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역점 사업으로, 현재 상ㆍ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이어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키스톤XL 법안은 앞서 지난달 14일 113대 의회 하원에서는 통과했으나,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는 같은 달 18일 표결 끝에 부결됐다. 공화당은 당시 114대 의회의 첫 과제로 키스톤XL 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키스톤XL 법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찌감치 거부권 행사까지 시사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공화당은 이 법안이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자립도 제고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환경오염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XL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언해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듭 예고했다.

공화당이 키스톤XL 법안을 강행 처리해 행정부로 넘기고, 이에 맞서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양측 간 갈등이 커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미 정치권은 급속히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양측 간 갈등을 빚는 현안이 산적해 있어 정국 경색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여야 의회 지도부는 13일 백악관에서 제114대 의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동한다. 미 정가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가 만나기는 하지만, 주요 현안마다 입장 차가 커 이번 회동 역시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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