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울야경’ 달려온 6개월, 국비 2兆시대 개막 등 성과
산단 안전, 산업 경쟁력 제고, 창조경제協 가동 등 역점
“근대화에 앞장섰던 울산이 이제 시민의 힘을 다시 모아 창조시대의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을미년 새해를 맞은 김기현 울산시장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최근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그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존 주력산업에 ICT 등 융복합화를 시도,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동하는 등 올해를 ‘울산발 창조경제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복안도 갖고 있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6개월의 소회는
“실제로 정신 없이 쫓아다닌 6개월이었습니다. 국가예산을 확보하려 다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어떤 분은 ‘晝蔚夜京’(주울야경ㆍ낮에는 울산에서, 밤에는 서울에서 활동)한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10년간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업무 노하우를 울산을 위해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외자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현재 1조원대의 투자유치가 진행 중이며 두바이와 싱가폴 등의 투자설명회 개최로 울산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예산 확보 2조원 시대를 열었는데
“중앙에서는 울산에서 예산을 달라하면 ‘울산은 잘사는 도시’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럴 때마다 어려운 실정을 호소하고 근대화를 이끈 울산을 지원해달라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3,521억원(19.6%)이 증액돼 전국 지자체 중 부산 다음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새해 역점사업을 꼽는다면
“먼저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국가산단 안전관리 마스터플랜 수립을 본격화 하겠습니다. 또 ‘울산발 창조경제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고, R&D 혁신 거점이 될 테크노산단 조성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주력산업에 ICT 등 융복합화 시도를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와 전지, 신소재 등 첨단산업의 육성 기반 확충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복지체계 구축을 위해 제2장애인체육관과 중ㆍ동구노인복지회관 개관, 육아종합지원센터 신설 등의 계획도 추진합니다. 건강친화적 환경도시 건설을 위해 태화강 생태하천 조성, 회야ㆍ농소 하수처리장 증ㆍ개설을 통한 체계적 물 관리를 추진하고, 품격 높은 문화도시 건설을 위해 시립미술관, 시립도서관,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과 함께 실내종합체육관 등 문화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예정입니다. 도시기반 확충을 위해 지역의 새 랜드마크가 될 울산대교를 개통하고, 옥동~농소간 도로 개설과 산업로 확장 등 간선 도로망도 지속 확충할 계획입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은
“아시다시피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존 주력산업에 ICT 등 융복합화를 시도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도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올해 법적 규제 완화, 남항사업 타당성 확보, 외국기업(카타르, 일본, 중국 등) 투자 유치 등의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며, 2차 전지산업 등 미래산업 육성과 ‘창조경제협의회’를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제안 등은 임기 내 집중 추진할 방침입니다. 힘든 때일수록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시는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도 중요한 과제인데
“물론입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일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시혜적 복지는 사회 공동의 책임이지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복지에 의존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물론 기업의 영역이다 보니 행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행정의 역할은 밑자리를 깔아주는 것입니다. 올해도 재정 조기 집행으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습니다. 원만한 노사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단기적으론 청년인턴 지원,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운영 등을 펼쳐 가면서 장기적으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 창출해나갈 계획입니다.”
-재직 중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추진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제대로 착근시키는 게 저의 과제입니다. 금융, 물류, 트레이더 양성 등 인프라를 구축해 꼭 성공한 울산의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다음으론 관광도시 울산을 만드는 것도 꼽고 싶습니다. 강동권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 영남알프스를 중심으로 한 산악관광,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관광 이 3개 부문을 연계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하나를 더 든다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일 입니다. 울산박물관과 문화예술회관의 기능 강화 등이 그 과제입니다.”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과 현장체험 소감은
“정치가 시대정신을 읽고, 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면 지방자치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에 맞게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고 정치를 완성해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와 자치가 긴밀히 연계돼야 지역과 국가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것은 지방자치입니다. 지난 6개월 시장 직을 맡으며 자치행정은 종합예술이란 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법과 입법은 사회의 제한된 측면만 보는 반면 행정은 정책을 종합적으로 디자인하는 설계사 역할을 맡고 있더군요. 새해에도 소통과 개방 마인드를 견지하며 복지ㆍ건강ㆍ산업ㆍ체육 등 모든 부문을 설계하는 종합예술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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