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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유시추설비 함대 호위 받아 인도양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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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유시추설비 함대 호위 받아 인도양 이동

입력
2015.01.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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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가동 중인 자국의 석유 시추 설비 ‘해양석유 981’.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가동 중인 자국의 석유 시추 설비 ‘해양석유 981’.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석유 시추 설비 ‘해양석유 981’이 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인도양으로 이동하고 있어, 베트남 등 관련국이 밀착 감시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해양석유 981’은 지난 1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항을 출발, 현재 남중국해를 지나 싱가포르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중국이 독자적 기술로 건조한 이 설비는 길이 114m, 폭 89m로 축구장 보다 넓고 수심 3,000m 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다. 중국은 이를 지난해 5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인 파라셀 군도 부근으로 이동시킨 뒤 석유 탐사 작업을 펴 베트남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해양석유 981이 다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진입하자 베트남은 4일 해안경비대 함선과 어정선을 급파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 해안경비대 최고사령부는 6일 “해양석유 981이 예인선과 운송선 등 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베트남 매체는 ‘사악한 해양석유 981이 이동하고 있다’고 묘사했다.

중국 매체들은 해양석유 981이 이번에 해외 탐사 임무를 띠고 말라카해협과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양까지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해양석유 981이 해외 원양 해역에서 탐사 활동을 펴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남중국해에 이어 동남아시아와 인도양까지 해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안전한 자원 수송로를 확보하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ㆍ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해양실크로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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