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차그룹,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 31조 투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차그룹,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 31조 투자

입력
2015.01.06 19:15
0 0

총투자액의 76%, 61조 국내 투입

R&D인력도 7300명 신규채용

기업환류세에 선제적 대응 해석도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연구개발(R&D)에만 약 31조원 투자하는 등 총 81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6일 발표했다. 우선 최근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형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데 대한 현대차그룹의 응전으로 볼 수 있다. 또 전날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인사에서 기업인의 적극적 투자를 다시 당부한 것에 대한 화답인 동시에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려는 ‘기업환류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6일 앞으로 4년 동안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통신(ICT) 인프라 확충 등 시설 투자에 49조1,000억원, R&D에 31조6,000억원 등 모두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 평균 20조2,000억원의 투자액은 이전까지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2014년의 14조9,000원보다 35% 이상 큰 규모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76%에 달하는 61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입하고, 4년 동안 연구개발 인력만 7,3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을 집중 확보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8년까지 국내에 투입될 R&D 투자 26조8,000억원 중 11조3,000억원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쏟을 예정이다. 모터ㆍ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스마트자동차 분야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및 차량IT 기술 수준을 높이고,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 개발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를 위해, 국내 시설투자에 34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GBC를 짓는데 들어갈 10조5,000억원을 뺀 약 24조원의 시설 투자비 중 ▦환경시험동 등 연구건물 신축 ▦울산 화성 서산 등 엔진공장 및 서산 변속기 공장 신축 ▦서산 주행시험장 신축 ▦당진 특수강 공장 건설 ▦경량화 및 핫스탬핑 공장 신축 ▦전자연구동 신축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투자가 주류를 이룬다. 반면 해외에서 진행 될 투자 중 R&D는 4조8,000억원에 그치는 반면 시설 투자는 14조7,000억원으로, 이 중 대다수는 중국 현대차 중국 4,5공장 신축과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및 중국 3공장 증설 등에 쓰인다.

김형민 KT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기업 중 R&D 투자액 1위인 폭스바겐이 앞으로 5년 동안 미래 자동차 분야에 117조원을 투자한다고 했고, 토요타 역시 올해 R&D 투자액을 사상 최대인 약 9조1,800억원으로 올렸다”며 “지난해 생산ㆍ판매 800만대를 넘어서며 규모에서 ‘세계 빅 5’로 자리를 잡은 현대차그룹이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 대부분이 본국에서 핵심 기술 R&D를 진행하고, 관세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은 해외 현지 공장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국내에서 진행하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기업이익의 80% 이상을 투자 임금인상 배당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기업이익에 10%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기업환류세’ 를 앞세워 대기업 투자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국내에 R&D 투자를 늘려 정부 시책에 따르는 동시에 기업환류세도 피할 수 있고, 관련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를 끌어내려는 현실적 대응책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의한 변동성이 워낙 커 삼성그룹도 2년 전부터 새해 투자 계획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과감하게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대차의 이번 발표로 나머지 주요 기업들도 투자 계획 발표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 반면 현대차는 실리와 명분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