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설치해 마을교육공동체 본격가동 공무원 증원 교육부 승인이 걸림돌
경기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조합을 통해 직접 교복 값을 정하고 교내 매점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비교과 영역을 다루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도 시범 운영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한 해로 마을교육공동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이 교육감의 핵심 공약으로 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자치단체, 교육청, 시민사회, 주민 등이 연대하는 교육체제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동체의 큰 축인 교육협동조합은 학교매점, 교복, 친환경급식자재, 학교버스 등 학교생활 분야 전반을 관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교육지원청 산하에 설치된다. 조합원은 학부모, 교사, 졸업생, 지역사회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돼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교육협동조합이 활성화하면 학교매점의 메뉴와 가격을 학생들이 직접 정할 수 있고 교복도 학부모들이 판단하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교육감은 “학교매점의 협동조합을 우선 추진하며, 통학버스나 교복 분야는 기존 업체와 겹치지 않게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며 “협동조합 이득금은 다시 학교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핵심사업인 ‘꿈의 학교’도 내년에 31개 시군 별로 1개 이상씩 모두 50여개를 시범 운영한다. 꿈의 학교는 ‘꿈과 끼를 탐색하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로쉼표학교(졸업 이후 상급학교 진학까지) 계절학교(방학 중 운영) 방과후 학교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계절학교는 전문화된 문ㆍ예ㆍ체 캠프 형태의 심화과정으로 숙박캠프로도 운영된다. 방과후 학교는 공교육 과정에서 담아 내기 어려운 비교과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교육청은 이달 중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마을교육공동체 전반에 대해 검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교육감의 마을교육공동체 운영 계획에 대해 도교육청 내부에서도 “설익은 계획을 검증 없이 발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30명에 이르는 마을교육공동체 운영 기획단의 공무원 증원을 교육부가 승인해줄지 미지수다. 증원이 안될 경우 사실상 사업 추진은 어렵게 된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이번에는 원칙적인 제안만 하는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TF와 기획단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적절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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