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만컵서 1세트 0-6 무너지자 커피 주문해 마시고 2,3세트서 괴력
에스프레소 한 잔이 WTA(여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를 위기에서 구출했다.
BBC 등 외신은 5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녀 혼성 국가대항전 호프만컵에서 서리나가 경기 도중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여자 단식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플라비아 펜네타(33ㆍ12위)를 맞이한 서리나는 1세트에서 0-6으로 완패를 당하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경기 도중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서리나는 주심에게 에스프레소 한 잔을 배달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서리나 스스로도 난색을 표했지만 조국의 승리가 걸린 경기였다. 주심은 기꺼이 서리나에게 에스프레소 배달을 허락했다.
배달된 에스프레소를 두 모금 정도 마신 서리나는 그제서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첫 세트 부진이 무색하게 펜네타를 몰아붙여 2-1(0-6 6-3 6-0)로 꺾었다. 뒤늦게 깨어난 서리나의 분전에 힘입어 미국은 이탈리아를 제압할 수 있었다. 카페인이 기운을 차리게 한다는 것은 정설이긴 하다. 달리기 선수들 역시 종종 카페인이 가미된 젤리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서리나의 경우에는 에스프레소 한 잔이 제 역할을 완벽히 해낸 셈이다.
서리나는 경기가 끝난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커피를 마셔야 할 것 같았다”며 “이전에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지만 깨어나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서리나는“기적의 커피”라며 웃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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