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반(反)부패 투쟁이 대학과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재경망(財經網)은 베이징(北京)대가 세운 정보기술(IT) 의료 금융 기업 집단인 베이다팡정(北大方正)그룹의 최고 경영진 3명이 5일 전격 교체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웨이신(魏新) 이사장과 리유(李友ㆍ사진) 최고경영자(CEO), 위리(余麗)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으로, ‘조사 협조’를 요구 받고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는 이들이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과 부인 구리핑(谷麗萍) 등에게 현금과 자동차, 주택 등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 전 부장은 이미 부패 등 혐의로 낙마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들이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에게도 일본의 호화 주택을 상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리유 CEO 명의의 은행 계좌에는 무려 45억위안(약 8,100억원), 리 CEO 동생 명의의 계좌엔 87억위안(약 1조5,500억위안)의 예금이 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출처가 주목된다. 지난 1986년 자본금 40만위안(약 7,200만원)으로 출발한 베이다팡정은 2013년 총수입 680억위안(약 12조2,000억원), 총자산 960억위안(약 17조3,000억원)의 거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종업원도 3만5,000여명이 넘는다.
중국에서 운항편이 가장 많은 항공사인 난팡(南方)항공도 이날 쉬제보(徐杰波) 부사장과 저우웨하이(周岳海) 부사장이 직무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난팡항공은 이에 앞서 최근 천강(陳港) 부사장과 톈샤오둥(田曉東) 운항총감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면직 처리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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