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질수록 올라가는 것이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다. 목표액의 1%를 채울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간다. 2000년 12월 1일, ‘사랑의 체감 온도탑’ 이란 이름으로 처음 시청광장에 세워진 이래 15년을 이어 오며 기부 문화의 대명사가 됐다. 찬 바람이 불던 지난 2일, 온도탑의 빨간 막대는 79.5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5일에는 83도를 기록했다. 모금이 종료되는 이달 말까지 목표액(3,268억)을 달성하기 어렵지 않은 수치다. 지난 연말 주춤하던 모금액은 새해 들어 부쩍 늘어났다. 경기가 어렵다지만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은 넘쳐나는 모양이다. 온도탑 주변의 차량 궤적들도 ‘아름다운 책임’에 동참하는 것 같다.
선임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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