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장면(사진)이 공개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쯤 경기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60대 여성 A씨 모녀가 백화점 주차요원 B(21)씨 등 4명을 무릎 꿇리고 폭언을 했다. A씨 모녀는 뒤늦게 현장에 온 주차장 관리인이 주차요원들을 일으키자 화를 내며 관리인을 밀치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모녀 고객이 주차요원들을 10분 가량 무릎 꿇리고 사과를 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A씨 모녀는 이날 주차요원이 차량 뒤에서 주먹질을 하는 행동을 보고 격분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요원은 당시 차량 시동을 켠 채 딸을 기다리던 A씨에게 “차량을 이동해달라”고 요구했으나 A씨가 외면하고 계속 자리를 지킨 데 불만을 품고 허공에 주먹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차장은 연말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로 많이 붐비는 상황이었다.
앞서 자신을 주차요원의 누나라고 소개한 C씨는 다음 아고라에 ‘어느 VIP 모녀의 횡포’란 글과 사진을 올려 “모녀 고객이 동생인 알바생의 안내를 무시하고 무릎을 꿇렸다”고 주장했고, 이 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C씨는 2차례 글을 수정하면서 ‘동생이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 등을 삭제했고 제목에서도 ‘VIP’ 표현을 뺐다. 백화점 측은 “모녀는 일반 고객으로 백화점 오너 친인척이나 VIP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 원미경찰서는 당시 주차장의 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폭행이나 폭언이 있었고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히면 당사자를 입건할 방침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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