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새해 들어 전통음식인 찹쌀떡(모치)을 먹다가 9명이 질식해 숨졌다. 설날에 찹쌀떡 먹는 게 풍습인 일본에선 해마다 찹쌀떡으로 인한 이런 질식사가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다.
5일 가디언에 따르면 일본에서 새해를 기념해 찹쌀떡을 먹던 9명이 질식해 숨지고 13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 찹쌀떡은 ‘국민간식’이다. 주로 새해 연휴에 구워 먹거나 수프 또는 달콤한 간장 소스와 함께 먹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찹쌀떡이 쫀득쫀득하다 보니 해마다 1월만 되면 이 별미를 먹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올해엔 유독 사망자 수도 많다. 올해 새해 연휴 기간에 찹쌀떡을 먹다 사망한 사람은 9명에 이르고 13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최소 4명, 2013년에는 2명이 찹쌀떡을 먹다 사망했다.
사망자의 80% 이상은 쫀득거리는 찹쌀떡을 삼키기가 힘든 노인이다. 실제로 매년 일본당국은 어린이나 노인에게 찹쌀떡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주라고 권유한다. 또 노약자는 소화가 쉽게 한 조각을 꼭꼭 씹어 먹으라고 추천한다. 또 비상 상황에 대비해 가급적 찹쌀떡은 혼자 먹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일본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찹쌀떡을 먹다 사망하는 사람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찹쌀떡으로 인한 질식사고 공포가 고조되자 일본 오사카의 한 회사는 효소를 넣어 덜 끈적여서 삼키기 쉬운 찹쌀떡을 개발하기도 했다. 일본 전국찹쌀떡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1년 평균 찹쌀떡 소비량은 1인당 1㎏으로 대개 1월 첫째 주에 발생한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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