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무명모델은 꽃뱀이었을까?
새해 벽두부터 배우 이병헌(45)과 무명모델 이지연(25)의 자세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병헌과 이지연이 주고받았다고 추정되는 문자가 공개된 5일 이병헌 소속사는 허위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지연은 가수 김다희(21)와 함께 지난해 8월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동영상을 보여주며 50억원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고 이지연은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병헌을 협박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돈을 뜯어내려고 협박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돈을 노리고 접근한 꽃뱀이 아니란 뜻이다.
이지연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성관계 거부에 이은 이별 통보로 수치심을 느낀 나머지 우발적으로 저지른 잘못이라고 변호해왔다. 이병헌은 자신보다 24세 어린 김다희를 상대로 음담패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이지연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피고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병헌은 불륜남이란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로맨틱과 선택권, 비밀 등이 언급된 문자 내용이 공개되자 이병헌 소속사는 허위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돼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원고 이병헌은 이지연과 지인일 뿐 남녀 사이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지연 부모는 5일 언론에 딸이 이병헌과 합의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모는 이병헌에게 사과하고 원하는 대로 아무 사이도 아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서 선처를 구해보자고 제의했지만 이지연은 꽃뱀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끔찍하다며 합의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병헌 측도 난감하다. 대중의 관심은 이병헌과 이지연이 이성관계였는지에 쏠린다. 이지연과 김다희가 죄를 인정하면서도 꽃뱀이란 꼬리표를 떼려고 하는 것처럼 새신랑이었던 이병헌도 자신보다 20세 어린 여성을 유혹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이병헌과 이지연 재판에 대한 선고 공판은 15일 열린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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