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5일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86명의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를 발표했다. 조직 화합과 업무중심 인사제도 정착을 위해 비(非) 간부 및 일선 경찰서 출신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에서 일반 출신 총경 승진자는 26명으로 비중이 지난해 25.8%에서 30.2%로 증가해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일반 출신은 순경 공채, 경장 특채 등 비 간부 경로를 거쳐 입직한 경찰이다. 경찰 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출신의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입직별로 보면 여전히 경찰대(41명ㆍ47.7%) 출신이 가장 많고 일반, 간부후보(15명ㆍ17.4%), 고시(4명ㆍ4.7%) 출신 순이다.
취임 후 업무 중심ㆍ현장 우대 인사 방침을 내비친 강신명 경찰청장의 공언대로 민생 치안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 과장급의 승진도 늘었다. 최근 5년간 평균 14%에 그쳤던 일선서 과장의 승진 비율은 이번 인사에서 29%로 껑충 뛰었다. 4대 사회악 체감안전도 전국 1위를 차지한 서울 강서서 최성규 경정, 동네조폭 검거 전국 1위 실적을 기록한 울산 남부서 진상도 경정이 총경 타이틀을 달았다.
또 지난 10년 동안 총경을 배출하지 못한 서울 종로ㆍ남대문ㆍ강남서 교통과장 3명을 승진시켜 교통질서 확립에 대한 경찰 수뇌부의 의지를 반영했다. 강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찰 슬로건인 ‘공감하는 법치질서 확립’의 가장 큰 과제는 교통 안전”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종합성과평가 결과 하위 10%에 해당하는 대상자는 이번 인사에서 경력 기간에 관계없이 전원 배제했다”며 “앞으로도 업무중심의 조직운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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