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겨울 스포츠용품 같은 전통적 겨울상품 대신 수영복이나 선크림 같은 여름상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윤달에는 결혼을 피해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 지난해 윤달(10월 24일~11월 21일)을 피해 12월과 1월에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 부부들이 따뜻한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5일 윤달이 끝난 2014년 11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영복’의 매출이 7.8% 가량 늘었고, 물안경이나 스노클링 같은 ‘여름 스포츠용품’의 매출 역시 약 1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추운 날씨 때문에 겨울철 외부 활동이 줄며 같은 기간 ‘겨울 스포츠용품’ 판매는 약 5% 줄었다.
스포츠용품뿐만 아니라 야외활동 시에 필요한 여름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피부를 햇빛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선크림은 약 11.4%, 여성용 면도기는 약 10.3%씩 매출이 늘었고, 살충제의 매출은 무려 81.3% 증가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부부들을 위한 ‘속옷’이나 여행용가방 등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속옷의 경우 결혼이 많은 5월과 10월에 수요가 집중되지만, 지난 해 12월 매출은 10월보다 30% 이상 높았다.
이에 롯데마트는 잠실점과 구로점 등 30개 지점에서 물놀이 용품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해외 여행 티켓을 지참한 고객에게는 추가 10% 할인을 제공한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장은 “윤달의 영향으로 한겨울에 여름 상품들이 때아닌 호조를 누리고 있다”며 “인기 있는 상품의 계절까지 바꾼 윤달 특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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