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750ml짜리 와인 한병은 혼자 마실 경우 때로는 골칫거리다. 한 번 오픈하면 보관을 잘한다고 해도 5일을 넘기지 않고 마셔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때문이다. 혼자서도 우아하고 가볍게 와인 한 잔 하고 싶을 때 미니 와인이 대안이다. 크기가 작다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혼자마셔도 퀄리티는 포기 못해… ‘1865 싱글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
국내에서 판매되는 칠레 와인 중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산 페드로의 1865 까베르네 소비뇽이 375ml 로 변신했다. 18홀을 65타에 치라는 의미로 골퍼들 사이에서 제법 이름난 와인이다. 특히, 2014년 5월부터 프로골퍼 최나연 선수를 정식 후원을 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지만, 풍부한 아로마와 짙은 컬러는 그대로다. 발효와 마세레이션이 끝나면 프렌치 오크통으로 옮겨져 12개월 간 숙성시키는 데, 이 중 30%는 새 오크통을 사용해 진한 타닌을 얻어 낸다. 가격 3만2,000원.
●고양이와 함께 산다면 ‘가또 네그로 까베르네 소비뇽’
레이블의 까만 고양이가 인상적인 고양이 와인으로 통한다. 베이스 버라이어탈 라인으로 과일 향이 풍부하고 마시기 편한 젊은 빈티지의 와인이지만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높은 품질을 보여주고 있는 데일리 와인이다. 부담 없이 저녁에 한 두잔 하기에 적당하다. 이 귀여운 고양이 레이블은 ‘싱글족’의 조용한 집안에 작은 생기를 불어넣어 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 없다. 가또 네그로 소비뇽 블랑 역시 375ml가 출시돼 있다. 가격 1만원.
● 클럽 음악을 틀고, 한 손에는 ‘다다’를 들고
와인 스크류도, 와인 글라스도 필요하지 않다. 다다는 1910년대 유럽의 반(反)전통 예술운동인 다다이즘에서 이름이 유래된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이다. 전통적인 와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즐거운 본질적인 감각에 집중한 미니멀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가볍게 마시기 좋아 아웃도어에서 진행되는 파티에서도 빛을 발한다. 복잡한 정보를 모두 뺀 심플한 레이블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 가볍게 즐기기에 딱 좋은 도수와 청량감, 다다는 모던하고 캐주얼한 파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격 5,000원.
● 빨대로 마셔볼까?...’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유명 모델이 백 스테이지에서 꼬든 네그로 200ml 꼬마병에 빨래를 꽂아 마셔 ‘빨대 와인’이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세를 탄 와인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골드빛 로고와 기분 좋은 산도와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특징. 1초에 3병 이상 판매되는 스페인 까바이자 전세계 넘버 원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인 프레시넷은 샤론스톤, 기네스 펠트로, 샤키라 등 할리우드의 대표 미녀스타들이 모델로 활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카르타 네바다도 200ml 꼬마병으로 만날 수 있다. 가격 1만원.
● 푹신한 소파에 앉아 ‘라 마르카’
‘라 마르카 블루’라고 불리는 깔끔한 민트 계열의 레이블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말 그대로 분위기에 취하고 싶은 날, 라 마르카 프로세코 보다 더 적합한 와인이 있을까? 이탈리아의 지명에서 유래된 이름 라 마르카는 1974년 와이너리 설립 이후, 고품질의 스파클링 와인을 누구나 즐겁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철학을 실현해 가고 있으며 산뜻하면서도 풍성한 산미와 버블감이 인상적이다. 가격 1만3,000원.
● ‘킬링타임’ 위한 액션영화와 함께 마시는 ‘베어풋’ 와인
2011년 기준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와인 브랜드인 베어풋은 ‘와인은 재밌다’라는 컨셉트로 유명하다. 가볍게 즐기는 데일리 와인이며, 또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을 가지고 있는 와인 브랜드로서 품질도 우수하다. 특히 베어풋은 하늘 아래 흙과 맞닿은 자연인의 삶을 표현한 맨발 모양의 로고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구호에서만 그치지 않고, 해안 환경 보호 활동인 ‘비치 레스큐’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착한’ 와인 브랜드이다. 베어풋 187ml 사이즈는 한국에서는 이케아에서만 판매된다. 가격 4병 1팩, 1만2,000원.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ㆍ도움말=금양인터내셔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