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탈영병 한 명이 최근 중국으로 월경, 주민 4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중국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북한 중국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平)진에서 북한군 탈영병 한 명이 민가를 돌며 총을 쏴, 주민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은 사건 당일 중국 당국에 붙잡힌 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핑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 무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겨울철엔 강이 얼어 월경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선 북한군 병사나 주민이 재중동포나 중국인 농가로 넘어 와 양식과 금품을 훔치고 살인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외에 공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2월에도 20대 탈북 남성이 옌볜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 이란(依蘭)진의 민가에 침입, 70대 조선족 부부를 살해한 뒤 현금 등을 훔쳐 베이징(北京)으로 달아났다 중국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중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한 대북 소식통은 “개별 사안이 국가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에 이상 동향이 생긴 것 아니냔 분석에 대해서도 이 소식통은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겠지만 특이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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