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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떠올린 앙숙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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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떠올린 앙숙의 악수

입력
2015.0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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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베네수엘라 대통령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서 대화

지난 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웃는 얼굴로 악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국가 중 쿠바 못지 않게 미국에 적대적인데다, 미국이 지난달 쿠바와 역사적인 관계정상화를 선언한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장에서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가 미국측에 마두로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한다고 먼저 말을 걸었다. 두 사람은 2, 3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미국과 더 좋은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하자, 바이든 부통령은 “(수감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등)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이 또 최근 미국이 시위대 단속을 강화한 베네수엘라 정부 당국자의 비자 발급 거부 법률을 통과시킨 것은 문제 있다고 지적하자, 바이든 부통령은 “일반 국민은 대상이 아니다”며 받아넘겼다.

백발이 성성한 바이든 부통령은 검은 머리의 마두로 대통령에게 “내가 당신 같은 머리카락을 가졌더라면 미국 대통령이 됐겠다”고 말해 둘 다 한바탕 웃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는 적극적인 반미 간판을 내건 우고 차베스(2013년 작고) 정권이 출범한 1999년 이후 미국과 관계가 심하게 나빠졌다. 마두로 정권은 지난해 내내 경제위기로 퇴진을 요구하는 거센 유혈 학생 시위에 직면해 있는데다, 최근 들어 유가 하락으로 곤경에 빠졌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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