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종합선수권 7일 개막
페어 2개팀 시범종목 출전도
‘피겨 여왕’ 김연아(25)가 지켜보는 가운데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기대주들이 국내 최고의 무대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실력을 겨룬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제6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김연아가 은퇴 전 은반을 수놓았던 마지막 국내 무대였다. 김연아는 떠났지만 대회 마지막 날 9일 후배들에게 직접 시상을 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 키즈’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이상 18ㆍ과천고)이 주목 받는다. 이들은 2014 소치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해 메이저 무대 경험을 쌓았다. 박소연은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뛰어 들어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에 초청받는 등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힌다.
박소연은 지난해 12월 열린 랭킹대회에서 시니어 4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김해진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박소연을 제치고 이 대회 3연패를 이뤘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김연아가 국내 무대로 돌아는 바람에 정상을 넘보지는 못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1996년생 동갑내기 이준형(수리고)과 김진서(이상 19ㆍ갑천고)가 자웅을 겨룬다. 이들은 앞서 랭킹대회에서 맞붙어 우승(이준형)과 준우승(김진서)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2012년 김진서 우승ㆍ이준형 준우승, 2013년 이준형 우승ㆍ김진서 준우승, 2014년 김진서 우승ㆍ이준형 준우승 등 최근 3년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해 온 두 선수의 맞대결 결과에 또 한 번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전 종목 출전 목표를 내세운 한국 피겨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빙상연맹의 선수 발굴 프로젝트에 의해 외국인 남자 ‘짝꿍’을 찾은 페어스케이팅 두 팀이 시범 종목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정유진(정화중)-루카 디마테(이탈리아), 최휘(수리고)-루이스 마넬라(브라질) 두 팀이 페어스케이팅에 나선다. 지난해 9년 만에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실력을 점검 받은 아이스댄스에서도 한국선수로만 팀을 이룬 이호정(신목고)-김강인(휘문고)이 출전해 명맥을 잇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